"겨울만 되면 주먹 갑북갑북"…광화문글판 윤동주 '호주머니'

입력 2019-12-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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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주먹 갑북갑북"…광화문글판 윤동주 '호주머니'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교보생명은 겨울을 맞아 '광화문글판'을 윤동주 시인의 '호주머니'로 교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시 구절은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이다.
'갑북갑북'은 '가득'을 의미하는 평안도 방언으로, 호주머니가 가득 찬 모양을 형상화한 말이다.
글판 디자인은 추위에 볼이 빨개진 어린아이가 텅텅 비어있던 호주머니에 주먹을 넣고 흡족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담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주먹을 쥐고 씩씩하게 살아가자'는 울림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종로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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