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연평균 5∼6천건…"건물 내진설계 강화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1월부터 발생한 지진이 1만300건에 이르는 등 작년부터 지진 발생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2008년∼2018년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해 평균 5천∼6천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0여개나 있다.
연간 발생하는 지진 횟수는 2013년 4천234건에서 점차 늘더니, 2017년에는 6천929건이었다. 특히 2018년 1만1천920건으로 전년 대비 거의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작년 9월 28일 술라웨시섬 팔루 지진으로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4천300여명이 숨졌고, 작년 12월 22일에는 화산 경사면 붕괴로 높이 5m의 쓰나미가 자바섬 반텐과 수마트라섬 람풍 해안을 덮쳐 400여명이 숨졌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명을 포함, 총 22만명이 사망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지진 발생 횟수는 이미 1만300건을 넘었지만, 작년처럼 수백 명 이상이 한꺼번에 숨지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올해 9월 26일 암본섬과 스람섬 사이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여진이 2천345 차례나 발생했다. 38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했으며 주택 6천500여채가 파손됐다.
지난 달 15일 북몰루카(말루쿠)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 후 185차례 여진이 이어졌으나 육지와 거리가 멀어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다료노 BMKG 지진·쓰나미 국장은 " 2008년∼2018년 수마트라섬부터 술라웨시, 파푸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지진이 발생했다"며 "통상 파괴력을 가진 지진이 한 해 8∼10건 발생하는데, 올해는 15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내진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본은 1980년부터 모든 건물의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내진설계는 사상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 자바섬 족자카르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5천800명이 사망했지만, 일본에서는 같은 강도·깊이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명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고 CNN인도네시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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