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화웨이가 내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를 놓고 삼성전자와 명운을 건 대결에 나선다.
경제일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화웨이 측이 최근 폭스콘 관계자와 만나 스마트폰 5천만대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2일 보도했다.
화웨이 측은 특히 내년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총 3억대로 올해보다 20% 늘리기로 하는 등 삼성을 따라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부품 공급업체에 충분한 물량의 부품 확보를 요청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를 두고 화웨이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에 먼저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화웨이는 또 내년 중국 전역에서 상용화되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해 폭스콘에 전체 5G 단말기 물량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삼성이 21%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화웨이가 18%로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애플은 1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콘은 화웨이의 대량 주문으로 내년도 채산성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폭스콘은 중국 본토의 여러 공장에서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대량으로 고용해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기업으로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를 들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업체들이 수출 등 거래를 할 경우 사전에 승인을 얻도록 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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