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그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간 협력과 중동 현안을 논의했다고 간략하게 발표했다.
그럼에도 그의 방문이 지난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차관이 오만을 찾은 뒤 이뤄진 터라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끈다.
중동의 '중재자'로 불리는 오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사우디가 공유하는 현안은 예멘 내전이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 직접 군사 개입했고, 내전의 직접 당사자인 예멘 반군은 이란과 매우 밀접한 관계로 이란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예멘 내전은 예멘 정부와 반군의 전쟁이 아니라 지역 패권을 둘러싼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빈 알라위 장관은 사우디의 의중을 이란에 전달하고 이를 논의하는 '메신저'로 이란을 방문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4년 반째 이어지는 예멘 내전을 끝내려는 외교적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지난달 오만을 방문한 뒤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오만을 방문해 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지난달 14일 "사우디와 예멘 반군이 오만을 중재자로 두고 9월부터 간접적으로 대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28일 예멘 반군 포로 128명을 석방했다. 또,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의 민간인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국외로 이송하도록 사나 국제공항의 봉쇄를 풀겠다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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