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2주간 열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전 세계 200여개국 지도자와 정부 관료 등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이날 개막 세션을 시작으로 2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COP25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의 배출을 규제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한 당사국들의 공식 회의다.
당초 이번 COP25는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공공요금 인상을 계기로 발생한 시위사태로 스페인 마드리드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주최 측은 이번 COP25에 50여개국 정상과 정부 관료, 기후변화 관련 외교관 등을 포함해 모두 2만9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장 큰 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 인도 정상은 이번 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장관 등 다른 이들을 대표로 보낼 예정이다.
미국은 공식 대표단 외에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올해 COP25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실행을 위한 세부사항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협정은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2015년 COP 21에서 채택된 것이다.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파리협정에 따라 2020년은 2015년에 제출한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NDC)의 갱신 및 2050년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의 제출 기한이다.
내년 11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COP26에서 파리협정 서명 당사국들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국제 온실가스 배출 거래 시스템 가동, 해수면 상승 및 기후변화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빈곤국에 대한 보상 문제 등도 논의한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충격'으로 인한 사이클론과 가뭄, 산사태, 홍수 등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3천300만명이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어린이로 집계됐다.
의장국인 칠레의 카롤리나 슈미트 환경장관은 오는 13일까지 열릴 이번 총회에서 탄소 중립 경제로 나아가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장관은 내년 온실가스 감축량 확정에 앞서 각국 정부가 이를 줄이기 위한 좀 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공통의 도전에 직면했지만, 차별화된 필요성과 긴급성에 처해있다"면서 "함께 협력해야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총회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글로벌 기후 위기에 직면했다"며 "다시 돌아오지 못할 지점(환경 복원이 불가능한 수준)이 더는 지평선 너머에 있지 않으며 가시권에서 우리를 향해 세차게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서 기후 위기가 목전에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강화하는 한편, 화석연료 추출에 대한 보조금 폐지, 2020년 이후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금지 등을 약속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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