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반군의 저항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
AFP 통신은 2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정부군의 공습으로 이들립 주 마아렛 알누만의 시장에서 민간인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폭격을 당한 시장의 상인인 마헤르 모하마드는 AFP 통신에 "시장의 절반이 폭격당했다"며 "우리는 살기 위해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바닥에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또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이들립주의 다른 지역에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일 새벽부터 이들립 남동부 교외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격렬해졌다"며 "지난 주말 이후 교전에서 정부군 54명이 숨졌으며, 반군 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들립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과 대치 중인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올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이후 정부군은 8월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탈환한 이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시리아 북동부로 진격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군은 시리아 북동부에 관심이 쏠린 사이 북서부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최근 들어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월 말부터 정부군이 휴전을 선포한 8월 말까지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유엔은 이 기간 4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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