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여억원 규모…군사원조 보류했던 이유는 불분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동국가 레바논에 대한 군사원조 보류를 해제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가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행정부 관리는 전날 레바논에 대한 군사원조 자금 1억500만 달러(약 1천247억원)의 보류 조치가 추수감사절(11월 28일) 연휴 직전 해제됐다고 AP에 전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 자금을 보류했던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레바논군은 극단주의와 싸우는데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백악관 예산국과 국가안보회의가 레바논에 대한 군사원조 보류를 결정했고 국무부가 이를 의회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정은 친서방 성향의 사드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가 10월 29일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행정부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생고 시위로 혼란스러운 레바논 정국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동안 미국 의회 의원들은 행정부에 레바논 군사원조를 보류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의 군사지원은 레바논에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큰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올해 2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들에게 레바논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