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TV아사히 출연 취소된 후 日연말 가요제 첫 출연
(서울·도쿄=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이세원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이 일본 후지TV 연말 가요제인 'FNS 가요제'에 출연한다.
후지TV 측은 3일 SNS와 FNS 가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NS 가요제 첫날(4일) 방탄소년단 출연이 결정됐다"고 알렸다. 올해 FNS 가요제는 4일 오후 6시 30분에 첫 방송이, 11일 오후 7시에 두번째 방송이 진행된다.
후지TV는 "세계를 매료하는 슈퍼 그룹 BTS가 FNS가요제에 첫 출연!"이라고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영상에서 "'페이크 러브' 일본어 버전을 TV에서 처음 선보인다"고도 소개했다. '페이크 러브'는 지난해 5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타이틀곡이다.
방탄소년단 일본 팬클럽 공식 사이트도 4일 FNS 가요제 출연 사실을 알리며 '페이크 러브' 일본어 버전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일본어 버전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일본 방송국 연말 가요제에 출연하기는 지난해에 일본 극우 세력이 지민이 과거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아 비난하면서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하루 전날 취소된 후 처음이다.
당시 지민의 티셔츠에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11월 TV아사히는 방탄소년단의 '뮤직 스테이션' 출연을 하루 전날 취소했다. 당시 현지 스포츠 연예지는 FNS 가요제를 비롯한 여러 방송이 방탄소년단의 연말 방송 출연을 검토하다 보류 또는 백지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극우 세력의 혐한 움직임과 얼어붙은 한일관계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올해 일본 투어 공연과 팬미팅 등을 성황리에 치렀다.
방탄소년단은 4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BTS의 FNS가요제 출연을 알리는 일본 인터넷 매체의 기사에 아이디 'rei*****'를 쓰는 누리꾼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일본 TV 출연으로 정말 기쁘다"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원폭 티셔츠를 없었던 것으로 하고 뻔뻔히 나오다니"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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