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직능단체 총파업·전국집회…TGV 노선 90% 운행 취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오는 5일(현지시간) 정부의 연금개편 구상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프랑스 국철(SNCF)이 당일 전국의 고속철 노선의 90%가량의 운행을 취소했다.
SNCF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5일 총파업 당일에 전국의 고속철도(TGV) 노선의 90%가 운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SNCF의 아녜스 오지에르 대변인은 "당일은 우리 고객들에게 매우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들에게 당일 여행을 취소하거나 가능한 날짜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는 5일 파리와 런던을 잇는 유로스타 열차도 절반가량의 운행이 이미 취소됐다.
철도뿐 아니라 파리 지하철(메트로)도 16개 노선 중 11개 노선이 당일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파리 근교와 파리 시내를 잇는 급행노선인 RER 역시 절반 이하의 열차만 정상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일에는 항공 관제사들도 파업에 참여해 항공기 운항 스케줄도 적신호가 켜졌다.
프랑스의 민간항공기구 DGAC는 오는 5일 프랑스 전체의 항공편의 20%가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오는 5일 국내서 항공편의 30%를 이미 취소했고, 외국행 중거리 노선의 15%를 취소했다.
5일에는 교통 종사자들 외에도 공무원, 경찰, 소방관, 법조인, 의료인 등 다수의 직능단체와 노동조합들이 노동총동맹(CGT) 등의 지도로 정부의 연금개편 저지를 목표로 파업과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연금체제 개편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올해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의제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복잡다기한 퇴직연금 체제를 간소화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연금 체제로의 개편을 2025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직종별로 다양하게 분화된 연금 시스템을 단일 체제로 개편함으로써 직업 간 이동성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제고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퇴직 연령이 계속 뒤로 미뤄지면서 연금의 실질적인 수령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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