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한계 봉착하자 중단한 듯…대선주자 15명 남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55·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CNN·LA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알림문에서 "내 대선 캠페인은 우리가 지속할 필요가 있는 재원을 갖고 있지 않다. 그것(캠페인)은 깊은 회한과 동시에 또한 깊은 감사와 함께했다. 난 오늘 내 캠페인을 중단하고자 한다"라면서 "하지만 나는 분명히 여러분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난 여전히 이 싸움 안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 초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며 한때 '빅3'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바짝 추격하던 해리스는 중도에 대권 꿈을 접게 됐다.
해리스는 1차 TV 토론 직후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급상승했으나 이후 토론과 유세가 이어질수록 지지율 하락을 거듭했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계속 머무르는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캠프 안팎에서 '레이스 완주'에 대한 회의감·불안감이 가중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캠프 내에서 여동생인 마야와의 역학관계에 따른 불협화음이 존재했다는 뒷얘기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후보인 카멀라가 캘리포니아 컨설팅회사 공동대표이자 변호사인 마야와 캠프 내에서 파워게임을 했다는 시선이 있다. 누가 책임자인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마야는 MSNBC 해설가, 힐러리 클린턴 캠프 자문역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해리스는 올해 1월 텃밭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유세장에 2만2천여 명의 청중을 불러모으며 세몰이를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지금까지는 베스트 오프닝"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자메이카 이주민 출신 아버지, 인도인 어머니를 둔 해리스는 레이스 초반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을 기치로 내걸어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결국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쳐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해리스의 하차로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는 이제 15명이 남게 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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