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적인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발표는 미국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에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와 10%의 관세를 즉각 다시 부과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김희원 연구원은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 중 브라질·아르헨티나의 비중은 크지 않다"며 "이번 관세 발표는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고 농업 수출 경쟁력 제고라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초 이후 브라질 헤알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각각 8.9%, 59.1% 절하됐다"며 "이로 인해 양국 농산물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 농업의 피해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고 대신 남미산 농산물을 수입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42.1% 감소한 반면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입은 315.7%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팜벨트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꾀하거나 중남미국가의 농산물 수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관측했다.
이어 "미중 무역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단기적 성과가 기대되는 중남미 국가에 대해 관세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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