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대한상의 공동 개최…양국 기업협의회에 '소부장' 분과 신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김영신 기자 = 국내 로봇 전문 제조업체인 엑소아틀레트 아시아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공학연구소에서 최초로 개발한 원천 기술을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 권리도 확보했다.
코트라와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한·러 산업·기술 협력 세미나 및 상담회'에서는 엑소아틀레트 아시아와 같이 러시아 원천기술을 활용한 협력 사례가 소개됐다.
행사에는 의료기기, 조선기자재, 첨단소재 분야의 85개 국내 기업과 25개 러시아 기업이 참가해 1대 1 상담을 진행했으며, 러시아 특수금속소재 도입 및 공동연구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계약 체결도 이어졌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기자재와 의료기기 산업 등에서 한국의 우수한 생산력과 러시아의 기초기술이 결합하면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기술고도화를 이루고, 러시아는 수입 대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상생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17년 출범한 양국 민간 경제교류 채널인 '한·러 기업협의회'의 제4차 정례회의와 연계해 진행됐다. 협의회는 대한상의와 코트라가 공동 간사를 맡고 있다.
협의회장인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개회사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와 혁신 기술 교류를 위해 협의회 내에 기술협력 분과를 신설하기로 했다"며 "민간 경제협력 차원에서 양국 기업 간 기술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묵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러시아는 한국과 기술협력을 원하지만 채널이 부족했다"면서 "코트라 무역관에 설치된 양국 산업기술 협력 데스크를 기반으로 현지 수요를 발굴해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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