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사, 과거범죄 탓 병원서 해직…러 시민들 "복직시켜라"

입력 2019-12-04 16:56  

고려인의사, 과거범죄 탓 병원서 해직…러 시민들 "복직시켜라"
연해주지사 "7년간 의료현장서 봉사" 주장…대학병원 측에 복직 요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과거 범죄경력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쫓겨난 고려인 의사를 러시아 시민들이 구명에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4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 대학병원 원장이었던 고려인 의사 박 올렉은 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병원에서 쫓겨났다.
대학 측은 박 전 원장을 병원에서 몰아낸 이유를 뒤늦게 드러난 그의 범죄경력에서 찾았다. 2010년 2월 형사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이 있었지만, 취업하는 과정에서 이를 교육기관인 대학 측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 노동법상 범죄경력이 있는 사람은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근무할 수 없다.
대학 측은 최근 박 전 원장의 범죄사실이 뒤늦게 파악돼 해직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인인 그는 2011년 극동연방대에 들어가 의료기관 설립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지역에서 평가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그의 병원 복직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지역 매체인 프리마미디어는 보도했다.
청원에는 이미 1만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했다고 프리마미디어는 덧붙였다.



지역민들의 청원이 빗발치자 연해주 주지사도 행동에 나섰다.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7년간 박 원장은 (의료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도왔다"며 "대학병원을 누가 주도할지는 우리 지역민들에게 매우 관심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극동연방대 총장에게 박 전 원장의 복직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올렉 연해주지사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시절의 실수에 대하여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지지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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