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인신매매,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온 나이지리아 마피아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3일(현지시간) 2개의 나이지리아 마피아 조직원 3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몰타 등지로 달아났다가 현지 경찰의 공조 수사로 검거됐다.
경찰 측은 "나이지리아 범죄조직을 겨냥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검거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로 이탈리아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인신매매, 마약 밀매, 불법 이주 알선, 금품 갈취, 여성의 성노예화 및 성매매 등 온갖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으로 얻은 불법 수익을 나이지리아 본국으로 송금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이탈리아에서 나이지리아로 송금된 액수는 7천400만유로(약 978억원)로 2016년 대비 두배가량 폭증했다. 한 달에 80억원꼴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송금액 증가 이면에 이들 마피아 조직의 범죄 수익이 있다는 게 경찰의 추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두 조직은 남부지역에 산재한 이주민 난민 캠프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직이 난민 캠프에서 영역 다툼을 하며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진술도 있다.
2016년 경찰 수사가 개시되기 전 입수된 관련 첩보도 난민 캠프 수용자들에게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는 올 6월 기준으로 1만5천명의 나이지리아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비유럽인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34.2%의 실업률에 시달리는 등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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