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발사체 비공개논의…이번에도 유럽 6개국 北규탄 성명

입력 2019-12-05 05:37   수정 2019-12-05 07:26

안보리, 北발사체 비공개논의…이번에도 유럽 6개국 北규탄 성명
英·佛·獨 회의 주도 "안보리 결의 명백히 위배"…美, 성명 불참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응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북한 이슈는 소말리아·시리아 상황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기타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번에도 유럽지역 이사국들이 회의를 요청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지역 이사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수차례 안보리 회의를 주도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지역 6개국 유엔대사는 이날 오후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벨기에·폴란드, 차기 이사국인 에스토니아는 지난 10월에도 6개국 성명을 내놨다.
이번에도 미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유럽 6개국 유엔대사는 성명에서 "지난달 28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런 도발적인 행위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5월 이후로 모두 1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핵 프로그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에도 명백하게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6개국 대사들은 대북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하고 미국과의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13번째 발사체를 발사했다.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성명은 유럽연합(EU) 차원의 입장으로, 안보리 공식 성명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안보리 논의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비공개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북미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기조를 고수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가능성이 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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