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반려동물 지출 34조원대…증가세 '쑥쑥'

입력 2019-12-05 09:55   수정 2019-12-05 10:04

中 올해 반려동물 지출 34조원대…증가세 '쑥쑥'
반려동물 작년 1억9천만마리로 세계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레이아는 지난 10월 중순 화창한 오후 3번째 생일을 맞아 중국 베이징의 한 건물 옥상 식당에서 닭과 소, 연어의 3가지 코스 요리와 요구르트 케이크를 먹었다.
독일 미니어처 애완견의 이름을 딴 레이아는 중국의 수백만 반려견 중 한 마리다.
중국은 소매판매 둔화 등으로 경제성장이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지만, 반려동물 소유와 지출은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중국의 반려견 동호인들의 사회관계망인 고우민왕(狗民網)을 인용해 올해 도시 거주 중국인들의 반려동물 지출이 2천20억위안(286억달러)으로 작년보다 무려 19%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작년 1억8천800만마리로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4년에는 2억4천800만마리로 미국의 1억7천200만마리를 큰 차이로 앞지를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개를 식용으로 사육한다는 서양의 고정관념과 상반되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은 계속 낮아지는 신생아 출생률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작년 신생아 출생자는 1천500만명으로 6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 반려동물 사육을 속물적인 것으로 여겨 1980년대까지 금지했던 사회주의 중국의 규정이 바뀐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고우민왕에 따르면 올해 도시지역에서 반려견과 반려묘를 입양한 사람의 절반은 1990년대 출생자들이며, 반려동물 입양자의 88%는 여성이었다.
반려동물 소유자의 절반가량은 독신이며, 10명 중 9명은 반려동물을 자식이나 가족 구성원과 동일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중국인들의 이런 반려동물 사랑은 부작용도 낳고 있다.
중국 지방 언론을 보면 무허가 농장에서 반려견들의 과도한 출산을 유도해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사료 업체들이 고급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고기를 넣은 사료를 생산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그레고리 오킨 교수는 2017년 논문을 통해 미국에서 고기를 먹는 개와 고양이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전체 환경피해의 30%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오킨 교수는 "중국의 반려견 규모는 잠재적으로 큰 충격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작은 반려견을 키우고 곡물 중심의 음식을 먹이라고 조언했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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