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자체 앱 배달 주문 13배 폭증…뚜레쥬르, 요기요 입점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식품·외식업계 화두인 배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이 집 근처 제과점에서 사 오던 빵도 현관 앞으로 배달해 먹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9월부터 자체 앱 '해피앱'을 통해 선보인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에 참여하는 점포 수가 지난달 현재 2천758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천580곳에 비해 75%나 늘어난 수치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파바 딜리버리의 월평균 주문량은 출시 초기보다 13배 이상 늘어났다"며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30%에 달해 빵도 배달해 먹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사 대용으로 샌드위치, 빵, 커피, 음료 등을 소비하는 젊은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빵 배달'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식사 대용품으로 꼽히는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10월 기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파바 딜리버리에서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고객이 선호하는 빵 종류를 고르면 매장에서 무작위로 제품을 구성하는 배달 전용 제품 '먹빵 박스'로 나타났다.
먹빵 박스는 매달 매출이 35%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에는 '단백질 듬뿍 로스트 치킨 샐러드', 3위에는 '런치 샌드위치가 각각 올라 샐러드와 샌드위치의 강세를 입증했다.
4위는 '추억의 소세지빵', 5위는 '초코 반 딸기 반 케이크'였다.
SPC는 "파바 딜리버리는 기존에 배달이 어려웠던 케이크도 배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케이크 배달 전용 포장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를 개발해 지난해 10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케이크는 파손과 형태 변형 등에 대한 우려로 업계에서 배송 불가 제품으로 분류돼왔다.
SPC는 "케이크 ,베이커리류부터 커피·빙수 등 음료까지 매장에서 파는 거의 모든 제품을 배달하는 게 장점이다. 배달 가능 품목은 450여종"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또 다른 대형 베이커리 업체 뚜레쥬르 역시 '빵 배달'에 나서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7월부터 직영점 10여곳에서 푸드플라이·우버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 9월부터는 요기요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뚜레쥬르 배달 가능 매장 수는 9월 300여곳에서 지난달 현재 440여곳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CJ푸드빌은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샌드위치류와 든든한 빵류가 큰 인기"라며 "앞으로도 배달 가능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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