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中, 美외교관 中지방정부 접촉시 5일전 통지 요구

입력 2019-12-06 10:23  

반격 나선 中, 美외교관 中지방정부 접촉시 5일전 통지 요구
中인민일보, 美의 신장인권법 연일 비판…"테러에 이중잣대"
"미국, 또다시 사실 왜곡해…최후에 웃는 것은 중국"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홍콩에 이어 신장(新疆) 위구르 문제로 전선을 확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잇따른 인권 법안 통과에 대응해 보복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발효 이후 이미 미 군함의 홍콩 기항을 금지하고, 미국 인권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제재를 가한 데 이어 미국 외교관들이 중국 지방 정부와 접촉 시 5일 전 중앙 정부에 사전 통지하도록 하는 조치했다.
펑파이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선양(瀋陽), 우한(武漢) 주재 미국 공관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들이 중국 측에 사전 접촉 통지를 해야 하는 대상에는 중국 지방정부 외에도 중국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10월 미 국무부가 자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과 정부 관료들에게 미국의 연방·주 정부 당국자나 교육·연구기관 종사자를 만날 때 사전신고할 것을 의무화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펑파이는 분석했다.
그러나 시행 시점이 홍콩 인권 법안 발효와 미 하원의 신장 인권 법안 통과에 맞물린다는 점에서 최근 인권을 앞세운 미국의 압박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당국은 신장 인권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한 직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보복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신장 인권 법안과 관련해 연일 미국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인민일보 국내·해외판은 이날 1면 논평(論評)에서 "미 하원이 신장 인권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테러에 대한 이중잣대"라며 "이는 패권주의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신장은 중국 반테러·반극단주의 투쟁의 주 경기장"이라며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신장에는 테러 사건이 빈번했고, 이는 신장 주민의 인권과 재산을 위협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일부 엘리트는 신냉전의 도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최후에 웃는 것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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