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구경하고 온라인으로 산다"…체험형 매장 인기몰이

입력 2019-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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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구경하고 온라인으로 산다"…체험형 매장 인기몰이
'아모레 성수' 2달만에 2만4천명 방문…가구업계 매장도 변화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고 구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체험형 매장이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고객 경험 중심 매장으로 10월 초 문을 연 '아모레 성수'는 개장 약 2개월 만인 이달 5일 기준 누적 방문자 수 2만4천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500명에, 주말에는 900명 가까이 방문자가 몰린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아모레 브랜드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는 있지만 구매는 할 수 없다. 아모레 성수에서만 판매하는 '성수토너' 한 가지 제품만 한정판처럼 판매한다.

방문객들은 아모레퍼시픽의 30여개 브랜드, 2천300여개 제품이 진열된 뷰티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바르고 뿌려볼 수 있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 세안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고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달 메이크업 수업, 플라워박스나 향수 만들기 수업 등이 열리고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매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확인만 하고 정작 구매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공유하는 공간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월 기준 1조1천46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늘었고,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6천488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실제로 아모레 성수를 방문한 고객 중 20%는 1주일 이내에 온라인에서 아모레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AHC가 10월 말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 매장 '퓨처 살롱'을 개장했고, 애경산업도 6월 서울 홍대 인근에 체험형 화장품 매장인 '루나 시그니처'를 냈다.
두 매장 역시 판매보다는 체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에서의 판매 실적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더 많은 소비자와 소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 그것이 곧 온라인에서의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쇼룸이나 플래그십 매장 운영이 활발했던 가구 업계도 최근 들어 전시·판매장을 문화 공간으로 꾸며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몬스가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는 최근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0만명을 기록했다.
이곳에는 쇼룸처럼 꾸민 매장 외에도 정원과 라운지,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박물관과 전시관이 마련됐고, 최근에는 초대형 트리와 점등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를 내는 등 고객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구 업계 한 관계자는 "구매행위가 즉각적으로 일어나진 않지만, 방문객이 곧 강력한 잠재 고객인 셈"이라며 "업종별로 중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체험형 매장이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y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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