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재난 와중에 소방대원·주민 감동 '손편지' 화제

입력 2019-12-08 18:04  

호주 산불재난 와중에 소방대원·주민 감동 '손편지' 화제
유기동물보호소 지킨 소방대원들 "동물들이 잘 행동했다" 칭찬
주민들 "여러분이 최고, 안전하시길"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지난달부터 산불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퀸즐랜드주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오간 손편지가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경 퀸즐랜드주 주도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38km 지점의 스테필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강풍을 타고 6km 떨어진 빈레이 유기동물보호소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산불이 보호소를 덮치면 그 안에 수용된 동물들은 화마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퀸즐랜드주 버남 산불방재소는 총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하고 대원들을 빈레이 보호소로 보냈다.
이들은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보호소에 머무르며, 긴급 사태로부터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했다.
불길이 잡힌 후 소방대원들은 현장을 떠나면서 위험한 상황에도 '동물들이 잘 행동했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남겼다.
퀸즐랜드주 정부 화재·응급 서비스는 "산불이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불길을 잡았기 때문에 보호소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빈레이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동물복지연맹'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방대원들의 헌신과 친절한 마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도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가족이 소방대원들에게 남긴 손편지가 화제가 됐다.
이 손편지는 물·연료·음식의 위치를 알려준 후 "여러분들은 최고입니다. 안전하시길"이라는 당부로 화마와 싸우는 소방대원들을 감동하게 했다.
산불 피해지역의 많은 주민과 사업주들은 소방대원들에게 음료와 음식 등을 제공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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