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경찰, 길에서 조산한 임신부 아기 받아내 '박수'

입력 2019-12-09 17:19  

인니 경찰, 길에서 조산한 임신부 아기 받아내 '박수'
여객선 안에서도 출산…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도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남성 경찰관이 길에서 조산하는 임신부의 아기를 직접 받아내 박수를 받았다.
9일 쿰파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7시 30분께 자바섬 동부 보조네고로의 길가에서 임신부 아스트리(32)가 아기를 낳았다.



아스트리는 진통을 느껴 남편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보건소로 달려가던 중 출산이 급격히 진행돼 더는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본래 출산 예정일은 내년 1월 26일인데 아이가 한 달 반이나 빨리 나왔다.
당시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자 길 가던 경찰관 이프다 한도코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아기를 받았다.
한도코는 "아기의 머리가 나온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었다"며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도코가 받아낸 아기는 남자아이로, 몸무게가 1.6㎏에 불과했다.
아기와 산모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도코가 아기를 받아낸 소식은 SNS에 빠르게 퍼져 화제가 됐고, 경찰에서는 공로상을 주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30분 인도네시아 발리섬 길리마눅 항구에서 출항한 여객선 안에서 임신부가 아이를 출산해 선장이 곧바로 배를 항구로 돌렸다.
여객선이 출항한지 불과 5분 뒤 배 안에서 아기가 태어났으며,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출산 과정을 도왔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7천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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