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후 공격으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놓쳤다고 주장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이날 공개된 문서에서 미 국방부가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JEDI·제다이)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정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AWS는 자사가 JEDI 사업을 따내지 못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서 공적·사적으로 아마존과 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를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WS는 문서에서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예산을 자신의 사적·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이용해도 되느냐는 것"이라며 "국방부의 심각하고 만연한 실책은 이해하기 어렵고, 대통령의 '아마존 망해라'라는 단호한 결의의 반복적 표현과 분리해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어 "기본적인 정의는 사업 제안의 재평가와 새로운 사업자 결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AWS의 주장은 국방부가 이미 정해진 사업자 선정을 중단하고 사업 제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AWS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이 조달 사업의 근본적인 결함으로, 이로 인해 국방부가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으며 공정하고 동등한 방법으로" 적정 사업자를 판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JEDI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어떤 외부 영향도 없었다면서 아마존이 소송에서 제기한 구체적 주장들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국방부 엘리사 스미스 대변인은 "사업자 선정에는 외부 영향은 없었다"며 "국방부는 JEDI 사업자 선정을 확신하고 있으며, 이 중대한 능력을 우리 전투원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EDI는 국방부와 방대한 산하 군 기관에 클라우드 컴퓨팅 체계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가 미 행정부의 정보기술(IT) 조달 사업 중 최대인 10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은 당초 이 사업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혀왔으나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고, 결국 MS가 최종 사업자로 뽑혔다.
그러자 아마존은 지난달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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