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을 보내기로 했다.
오타비우 헤구 바후스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애초 방침을 바꿔 모우랑 부통령을 정부 대표로 참석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우랑 부통령은 이날 밤 아르헨티나로 출발해 10일 열리는 페르난데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찌감치 취임식 불참을 선언하고 각료를 정부 대표로 보내려다 이마저 취소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0월 27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페르난데스가 승리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악담을 했으며 축하 인사도 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 당선인과 크리스트나 페르난데스 부통령 당선인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등 좌파 정상들과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페르난데스 당선인을 만난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이 재고를 요청했고, 양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측근들의 권고에 따라 고심 끝에 모우랑 부통령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과 실용적 협력 관계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깨지면 아르헨티나가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정치적·이념적 차이와 관계없이 기존에 양국 간, 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체결된 협정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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