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군, 미국 괌 공군기지서 훈련 가능해졌다

입력 2019-12-10 10:39  

싱가포르 공군, 미국 괌 공군기지서 훈련 가능해졌다
미국과 '괌 앤더슨 공군기지 내 공군 자산 배치 협정' 체결
전문가들 "중국과 협력하면서도 미국과 군사적 우방 확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싱가포르가 미국 영토인 괌에 공군 파견 부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응엔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 기간 이런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협정은 싱가포르 공군(RSAF)이 미군의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F-15SG와 F-16 전투기 등 싱가포르 공군의 자산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응엔헨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앤더슨 공군기지의 방대한 훈련 공간은 싱가포르 공군이 실질적인 훈련을 하고, 전투 능력과 태세를 연마하도록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미군이 싱가포르의 해군과 공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1990년 협정의 후속 협정 성격을 띠고 있다.
해마다 미군의 함정이 연 100척 이상 싱가포르 군항에 기항하고. 군용기도 연 800∼1천대가량 싱가포르 기지를 경유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에 대해 싱가포르가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협력을 하면서도 정치,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우방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난양이공대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RSIS)의 파이잘 압둘 라만 연구원은 "싱가포르는 항상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었다"면서 싱가포르가 미국 주도의 아프간 전쟁과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공군의 훈련을 위해서는 역외 기지의 운영이 절실하다.
이로써 싱가포르는 7번째로 역외 부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는 미국 애리조나주 두 곳, 호주 두 곳, 미국 아이다호주와 프랑스 각각 1곳 등 모두 6곳에 파견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싱가포르간 군사 관계 업무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하딩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괌이 싱가포르공군에 실질적인 훈련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싱가포르가 미국과 이번 협정을 맺은 데는 훈련 목적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괌이 미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편리한 중간점'이라면서 공군 훈련 목적 이외에 중국을 견제하는 등의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딩도 "이번 협정에 대해 중국이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루드 미국 국방정책담당 차관은 지난주 상원 국방위원회에서 다수의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적 관계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동남아 지역의 어느 국가도 싱가포르만큼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전방 전개를 가능하게 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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