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영업이익 6년만에 감소…대기업만 나홀로 증가

입력 2019-12-10 12:00   수정 2019-12-10 15:04

작년 기업 영업이익 6년만에 감소…대기업만 나홀로 증가
통계청 "어려운 경제여건에 대기업만 버텨"
유가상승 탓 전기가스·운수업 영업이익 '뚝'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대기업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10일 통계청의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영업이익은 총 284조4천16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신고한 전체 법인 가운데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201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영리법인 총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2014년 공기업을 기타대기업에 추가하는 등 관련 통계를 개편했다. 개편 기준으로 보면 집계 이래 영업익이 처음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 보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14.2%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견기업 영업이익도 1.5% 줄어들었다.
대기업 영업이익은 2.7%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서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영업이익만 7.2% 늘고 기타대기업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대기업 영업이익은 182조2천230억원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은 각각 14.0%, 22.0%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 영리법인 영업이익 대비 대기업 비중이 61.0%에서 3.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으로 경제력 집중이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중소기업이 1억원, 중견기업이 90억원, 대기업이 815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은 버텨내고 중견·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제력)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영리법인 매출액(4천895조2천450억원)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다만 기업 수가 4만2천661개(6.4%) 늘어난 70만8천756개를 기록하며 기업당 매출액은 오히려 3.3% 감소했다.
대기업이 2.0% 증가해 총 2천236개였으며, 중견기업은 11.6% 증가한 4천431개, 중소기업은 6.4% 늘어난 70만2천89개였다.
업력은 중견기업이 21.4년으로 가장 길었고 대기업(18.6년), 중소기업(8.2년)이 그 뒤를 이었다.
영리법인 종사자 수는 총 1천27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남성 종사자가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하며 692만5천명으로 집계됐고, 여성은 334만7천명이었다.
종사자당 매출액은 0.4% 늘어난 4억7천700만원,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2천800만원이었다.
영리법인 자산은 1년 전보다 8.9% 증가한 1경494조원이며, 부채는 10.4% 늘어난 7천490조원이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건설업의 매출액이 각각 4.0%, 0.5% 줄어들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익은 10.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숙박음식업(56.0%), 금융보험업, 제조업(0.4%)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감소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이 58.8% 줄어들고, 운수업도 14.9%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지난해 33%까지 오르면서 운수업과 발전소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의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업은 2017년 사드로 타격을 입었다가 가까스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영업이익 규모는 예전에 비해 작은 편이다.
기업 수는 숙박음식업과 부동산업, 금융보험업이 모두 1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종사자 수는 부동산업에서 8.9% 늘었지만, 건설업에서는 3.0% 감소했다.
업력은 운수업이 13.1년, 건설업이 10.3년, 제조업 9.5년 순이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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