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行 러시아 천연가스 우크라 경유 협상 진전"

입력 2019-12-10 18:19  

젤렌스키 "유럽行 러시아 천연가스 우크라 경유 협상 진전"
푸틴과의 파리 양자회담서 논의…올해 말 경유 계약 종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양국 간 갈등 현안 가운데 하나인 유럽 공급용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 경유 문제에 대해 상당 정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논의를 위해 독일, 프랑스 정상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4자 정상회담 도중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고 가스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 뒤 자국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스 경유 문제도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문제(논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유 가스 규모 및 경유 서비스 가격 등을 포함한 상세한 문제들은 이후 양국 실무선에서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양국 대표들이 어렵게 협상해 왔을 때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에 서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2009년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와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영토 경유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0년 기한의 이 계약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경유 계약을 통해 통과비 조로 연 30억 달러(3조6천억 원)의 수입을 챙겨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계약을 10년이 아닌 1년 단기 계약으로 바꾸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북부 스트림-2)', '터키 스트림' 등의 가스관이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어 굳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매달릴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와의 협상과 관련,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위해 더 이롭고 야심 찬 조건을 고수했다. 이는 10년(간의 계약)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쪽이 1년을 고집하고 다른 쪽이 10년을 고집하면 (협상이) 몹시 어렵다"면서 "중간쯤에서 뭔가(타협책)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스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스 경유 조건 등에 '정직하게' 합의하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러시아산 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25% 이상 싸질 수 있다고만 밝혔을 뿐 상세한 논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조만간 노드 스트림-2와 터키 스트림 등의 2개 가스관을 잇달아 개통할 예정이다.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에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기존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은 당초 올해 말까지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덴마크가 자국 수역 내 가스관 건설에 제동을 걸면서 지연됐다. 하지만 덴마크가 지난 10월 말 가스관 일부 구간을 자국 영해에 건설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내년 중반쯤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또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거쳐 터키 서부와 남부·남동부 유럽으로 연결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도 깔고 있으며 내년 1월 터키까지의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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