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사우디 출신 훈련생 300여명 비행훈련 무기한 중단

입력 2019-12-11 09:45  

美해군, 사우디 출신 훈련생 300여명 비행훈련 무기한 중단
사우디 군장교 총격사건 여파…플로리다 소재 3개 기지 해당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해군이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있는 3개 해군 항공 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훈련생 300여명의 비행 훈련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AP·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해군 대변인은 "사우디 훈련생들에 대한 안전상 작전 중지가 전날 시작됐다"며 비행훈련 중단 소식을 밝혔다.
대상자는 지난 6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 있는 사우디 훈련생 140명을 포함, 인근 와이팅필드의 35명, 메이포트 해군기지 128명 등 총 300여명이다.


군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6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사우디 공군 소위인 무함마드 사이드 알샴라니(21)가 훈련 도중 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데 따른 것이다. 알샴라니도 이후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
훈련 중단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교실에서의 훈련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해군 측은 밝혔다.
아울러 훈련 중단은 사우디 훈련생들이 총격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시간을 주고, 궁극적으로 훈련 재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전역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사우디 출신 훈련생은 총 850명에 이른다.
펜서콜라 기지에선 총격사건 직후 모든 훈련이 중단됐으나 일부 훈련은 지난 9일 재개됐다.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국가 출신 훈련생을 위한 비행 훈련도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당국은 외국 출신 군 훈련생이 어떻게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총격범처럼 비 이민 비자로 미국에 체류할 경우 무기나 탄약 구매가 금지되나 사냥 허가증을 갖고 있는 경우 등 일부 예외가 인정된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협회(FFWCC)에 따르면 알샴라니는 지난 7월 11일 사냥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연방 총기 관련법의 이런 예외 조항은 '구멍'이라며 이런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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