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기업은행 '밸류업 프로그램' 시중은행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금융위원회는 11일 창업 중소기업의 재도약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024110]이 운영 중인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주요 시중은행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경영컨설팅, 신규보증 지원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NextRound·벤처투자플랫폼) 2019, 클로징(Closing)'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기업은행이 운영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확대해 창업기업이 '죽음의 골짜기(데스 밸리)'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죽음의 골짜기'는 신생 기업이 창업 3∼5년 후 자금 조달, 시장진입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비를 맞는 현상을 말한다.
손 부위원장은 또 내년 6월 개소 예정인 혁신창업플랫폼 마포혁신타운 '프런트(Front) 1'을 활용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금융, 컨설팅, 해외 진출 등 모든 분야를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창업가의 과감한 재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발표한 연대보증 폐지의 내실 있는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2018년 4월∼2019년 10월 연대보증 없이 공급한 법인기업 신규보증액은 18조5천억원으로 2017년 4월∼2018년 3월(2조2천억원)보다 16조3천억원 늘었다.
손 부위원장은 2020년까지 8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 조성, 일괄 담보제 도입, 기술평가·신용평가의 단계적 일원화 추진 등도 약속했다.
손 부위원장은 또 "넥스트라운드의 성장과 활약을 보면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를 배출한 바르셀로나 유소년 축구선수 육성 시스템 '라 마시아'가 떠오른다"며 시장형 벤처투자플랫폼인 넥스트라운드의 성과를 강조했다.
넥스트라운드의 첫 행사가 열린 2016년 8월 이후 3년여간 약 200개 기업이 모두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 반열에 오른 야놀자와 부동산정보 서비스 앱 직방, 새벽 배송 시장을 이끄는 마켓컬리 등이 넥스트라운드를 거쳐 간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손 부위원장 외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국내외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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