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주장…미국·탈레반 평화협상서는 이견 돌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북부 지역 장례식장에서 마을 주민 45명을 납치했다고 AP통신과 현지 매체가 11일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당국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북부 조즈잔 주에서 진행된 한 공무원 장례식장에서 현지 주민 45명을 납치했다.
나스라트 라히미 내무부 대변인은 탈레반이 장례식장에서 젊은이들은 놓아둔 채 노인들만 지목한 후 끌고 갔다고 전했다.
반면 조즈잔주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와 다소 다르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납치된 이의 수는 45명이 아니라며 "6명의 가족 구성원만 납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노인들은 납치된 이들을 석방하기 위해 탈레반 측과 협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와 관련된 자의 장례식에는 일절 참가하지 말라고 주민 등에게 경고해왔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지난 7일부터는 카타르 도하에서 3개월 만에 미국 측과 평화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에서는 폭력행위 축소 등 일부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지만, 정전 선언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이 불거진 상태라고 현지 톨로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과 미국은 지난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식 서명에는 실패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