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의 재무최고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47) 부회장이 캐나다 법무부로부터 자신의 체포 관련 추가 자료와 증거들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밴쿠버 자택에 구금된 채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위한 법원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 검찰은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은행 사기와 기술 절취, 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의 헤더 홈스 부대법원장은 전날 화웨이의 주장에 현실성이 있다며 캐나다 법무부에 멍 부회장 체포 관련 자료와 증거를 넘겨주라고 판결했다.
홈스 부대법원장은 그러나 캐나다 당국이 멍 부회장의 전자기기 정보 확인을 부적절하게 진행했다는 화웨이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멍 부회장의 법무팀은 미국이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 멍 부회장을 잡아가려 한다며 그의 본국 송환을 주장하고 있다.
또 멍 부회장이 미연방수사국(FBI)을 대신한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불법적으로 구금, 조사받고 심문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홈스 부대법원장은 또 판결문에서 캐나다 경찰이 멍 부회장 기기의 일련번호들과 식별자들을 FBI에 넘겼다는 증거를 반박하는 적절한 자료를 법무부 장관이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 `기술 굴기' 상징인 화웨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거래 제한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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