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희토류 민간공장 설립 지원 검토"

입력 2019-12-11 16:51  

"美국방부, 희토류 민간공장 설립 지원 검토"
로이터 "민간업체에 제안서 제출 요청"…中 수출중단 위협에 대안모색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 국방부가 국내 희토류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조치 차원으로 민간 공장 설립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전략 광물 자원 생산을 외국에 의존할 경우 국방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입수한 정부 문건에 따르면 국방부 군수품 담당 부서가 채광업계에 희토류 생산 공장 건설의 소요 자금을 포함한 제안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국방부가 몇 개 민간 업체에 오는 16일까지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국방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지원하되 정확한 재정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는 최첨단 전자제품부터 군사 무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쓰이는 광물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토류를 가공하고 생산하는 국가로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1%를 점하고 있다.
희토류 시험 공장 설립에는 장소와 규모 등에 따라 500만∼2천만 달러까지 소요되며, 완전한 설비를 갖출 경우 1억 달러까지 필요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통상 인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희토류를 가공 후 희토류 자석으로 변환해 정밀유도탄, 스마트 폭탄, 군용 제트기 등에 사용하는데 희토류 자석 업계 역시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아직 국내 자석 제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희토류를 대부분 가공 처리하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에서 협상력 강화를 위한 무기로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0년 중국은 일본과 외교 분쟁이 일자 희토류 가격을 급격히 인상해 수출을 제한했으며, 이후 미국에서는 중국이 미국에도 이 같은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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