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제로…항공사 비용 크게 절감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세계 첫 상용 전기항공기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험 비행을 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전기항공기용 엔진 개발업체인 매그닉스와 캐나다 수상항공기 업체인 하버에어가 공동 제작한 이 전기항공기 '이플레인'(e-plane)은 이날 시험 비행에서 15분가량 하늘을 날았다.
매그닉스와 하버에어는 62년된 6좌석 규모의 DHC-2 하빌랜드 비버 수상항공기에 전기 엔진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이 시험용 전기항공기를 제작했다. 시험 비행을 위해 하버에어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맥두걸이 직접 조종대를 잡았다.
매그닉스의 로이 간자르스키 CEO는 "완전히 전력으로 가는 상업용 항공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전기항공기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탄소 배출이 없는 것은 물론 항공사의 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보수유지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다.
현재는 탑승객 한명이 1㎞를 비행할 때 약 28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특히 다른 여러 운송수단 가운데 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다.
따라서 전기항공기가 상용화되면 이런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직접 조종한 맥두걸은 "전기로 간다는 것 외에 비버 기종을 운전할 때와 같았다"면서 "오히려 엔진 힘을 줄여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두걸은 "전체 항공기를 모두 전기항공기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플레인'의 안전성을 확인하려면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 엔진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마크 가노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환경친화적인 비행이라는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상용화에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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