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의료 당국이 지난 9일 발생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이식용 피부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카운티스 마누카우 지역 의료위원회 피터 왓슨 박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화이트섬 화산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해 미국에 피부 120만㎠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호주 빅토리아주 기증조직은행과 시드니 기관조직기증국도 각각 이날 화이트섬 화산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로 각각 1만㎠의 피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부는 모두 숨진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왓슨 박사는 카운티스 마누카우 지역 의료위원회 산하 미들모어병원 의료진이 화산 폭발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매달리고 있다며 피부 이식은 화상 피부의 죽은 조직을 모두 제거한 다음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산에 들어 있는 산 성분이 일반 화상 환자 치료보다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아주 긴 치료 과정이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병원에 있는 모든 화상 병동이 현재 수용 능력의 최고치에 달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들모어병원 수술 과장 존 케닐리 박사는 화산 분출로 화상을 입은 환자 27명이 전국에 있는 화상 병동에 입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화상 병동 입원 자격은 신체의 30% 이상 화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주어지는 데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신체의 90%에서 95%까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상 환자들 가운데 2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산 관광으로 유명한 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화상 환자들 외에 사망자 6명과 실종자 8명이 있다.
화산 분출 당시 화이트섬에는 뉴질랜드인 관광 가이드를 비롯해 호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 등 모두 47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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