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협상 끝내 불발…1년새 세번째 총선

입력 2019-12-12 08:19  

이스라엘 연정협상 끝내 불발…1년새 세번째 총선
내년 3월 조기총선 예정…정치권 혼란 장기화
네타냐후 총리는 당대표 경선으로 다시 시험대 설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연립정부 협상이 결국 실패하면서 또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이스라엘 의회는 12일(현지시간) 0시까지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시한을 넘겼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자동적으로 해산되고 내년 3월 초 의원들을 선출하는 조기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올해 4월과 9월에 이어 이스라엘에서 사상 처음 1년 사이 세번째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이스라엘에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이스라엘 의회는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으로부터 전체 의원(120명) 과반의 찬성을 얻는 총리 후보를 3주 동안 물색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거대 정당인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은 연정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리쿠드당 대표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자신부터 총리직을 차례로 맡는 연정을 주장했다.
반면 간츠 대표는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네타냐후 총리의 보수 진영과 간츠가 이끄는 중도좌파 진영은 모두 9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또 '캐스팅 보트'를 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극우성향 '이스라엘 베이테누당'(8석)은 청백당과 리쿠드당이 모두 포함된 연정에만 참여하겠다며 중립적 입장을 고수했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진영의 유대교 정당들이나 간츠 대표를 지지하는 아랍계 정당들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올해 4월 9일 조기총선이 실시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에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 9월 17일 총선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잇달아 연정을 꾸리지 못했다.
많은 정당이 정치에 참여하는 다당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1948년 건국 이후 한 정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전례가 없다.
이에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데 이 과정에서 소수 정당들이 종종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적 파행이 빚어지기도 한다.
5선을 노리는 베테랑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에 설 전망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리쿠드당은 오는 26일께 당 대표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기드온 사르 의원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리쿠드당 대표 경선을 주장해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당의 신임을 다시 얻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총선에서도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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