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 "이슬람 무장대원 공격에 군인 71명 사망"

입력 2019-12-12 09:27  

니제르 군 "이슬람 무장대원 공격에 군인 71명 사망"
수년 만에 최악의 공격…다음주 파리서 프랑스와 대책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이슬람 무장대원 100명 정도가 니제르 서부에 있는 군 캠프를 매복 공격해 군인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니제르 군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서부 아프리카 내륙국가인 니제르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 의해 수 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공격이다.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인 사헬지역에선 지하디스트들이 무기와 차량을 탈취하기 위해 대규모로 군 캠프를 습격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니제르 서부와 인접한 말리에서도 이 같은 습격이 증가해 최전방의 취약한 군 외곽기지는 아예 폐쇄되고 있는 지경이다.
부카르 하산 니제르 군 대변인은 이날 밤 늦게 국영TV를 통해 사망자 수를 발표하면서 간밤에 이뤄진 습격으로 인한 부상자도 12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저녁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니제르와 말리 접경 지대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과 관련, 자신의 이집트 방문을 접고 조기 귀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제르 대통령은 다음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서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사헬지역에 주둔한 프랑스 군의 미래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대형 공격이 일어난 곳은 니제르 변방으로 평소 수니파 이슬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지하디스트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2년 전 이곳에서 45㎞ 떨어진 쿠알람이란 곳에선 미군 4명과 니제르군 4명이 합동순찰을 하던 중 대규모 매복공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
치명적 매복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이웃 말리에서도 사망한 군인들의 아내들이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집단 시위를 여러차례 벌였다. 일부는 이전 식민 지배국인 프랑스에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2013년 지하디스트들이 말리 북부를 점령해 강력한 이슬람 법을 시행하자 프랑스가 개입해 이들을 몰아냈지만, 잔당들을 완전히 소탕하지 못해 그 여파가 아직까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자체 해외 주둔지 가운데 가장 많은 4천500명의 병력을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에 파견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주 서부 아프리카 정상들과 가질 파리 회담에서 이들이 일부 반프랑스 정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군의 도움을 필요로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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