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는 생물학적 이유 때문?…中당국 "약한 처벌 등 복합요인"

입력 2019-12-12 14:07  

비리는 생물학적 이유 때문?…中당국 "약한 처벌 등 복합요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인터넷상에서 생물학적 요인이 부정부패에 영향을 준다는 글이 퍼진 가운데, 중국 공산당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직접 나서 부패에는 복합적 요인이 있다고 반박했다.
12일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이 '논문'에는 장내 세균군 유전체(게놈) 유전자정보(DNA) 시스템의 과도한 활동·무질서가 인간의 부정부패에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건은 그러면서 장내 세균군을 통제함으로써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구를 없애고, 더욱 근면하고 절제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방식이 깨끗한 정치문화 건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문건을 농담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검찰위원회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공식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반박했다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기율위는 "어느 논문에서 장내 세균군을 통제하는 것이 반(反)부패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우리는 참을 수 없어 말한다"는 제목을 글을 올리고 "부패는 인류사회의 보편적 난제로 원인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리를 억제할 정도로 처벌이 충분하지 않거나 제도가 불완전하고 관리·감독 능력이 부족한 요인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과 정치·사회·역사적 요인도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했다.
기율위는 "부패를 억제하는 데는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 한가지 방식만으로는 완전히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감히 부패하지 못하고 비리를 저지를 생각을 않는 '무관용' 메커니즘 구축을 강조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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