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까지 노골적 공격…툰베리, 트럼프 트윗 가져다 재치 응수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선정된 데 대해 막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툰베리의 선정에 대해 "아주 웃긴다"면서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를 보러 가라"고 썼다.
그는 이어 "진정해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입장이 다른 이들을 상대로 막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이날은 10대 청소년까지 그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툰베리는 이날 트위터 자기소개를 "자신의 분노조절 문제에 애쓰는 10대 청소년. 현재 진정하고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재치있게 응수한 것이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툰베리를 걸고넘어진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툰베리가 자신을 쏘아보는 사진이 화제가 된 후 트위터에 "툰베리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며 에둘러 조롱했다.
그 때도 툰베리는 트위터 계정 자기소개를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로 바꾸며 응수했다.
전날 타임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했다. 툰베리는 유엔총회에서 각국 정상들을 호되게 질책,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자 메르켈 총리가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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