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아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며 오르테가 정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오르테가 대통령의 아들 라파엘 안토니오 오르테가 무리요에 대해 돈 세탁과 부패 혐의로 제재한다고 밝혔다.
그가 소유한 기업체 두 곳과 대통령 가족이 소유한 또 다른 기업체 한 곳도 돈 세탁에 활용됐다는 이유로 제재 명담에 올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라파엘 오르테가는 오르테가 가족의 불법 금융 계획에 있어 핵심 자금 운용자"라며 라파엘 오르테가와 그의 기업들이 "니카라과 국민을 희생해 오르테가 정권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파엘 오르테가와 기업체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들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정부는 좌파 오르테가 정권이 부패와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반(反)정부 시위대를 과도하게 탄압한다며 쿠바, 베네수엘라 정권과 더불어 '폭정 트로이카'로 묶어 비판해 왔다.
니카라과에서는 지난해 4월 격화한 반정부 시위로 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은 오르테가 대통령의 부인 로사리요 무리요가 부통령직은 맡는 등 대통령 일가가 권력이 집중된 점도 문제 삼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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