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박문각 등 교육업체 주도…산행·운동회·후배 챙기기까지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증 교육업계가 수업 강의나 진로 상담뿐만 아니라 수강생들의 인맥 관리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자격증 교육업계에 따르면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10억여원을 들여 이달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9 공인중개사 합격자 모임'을 개최했다.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생 2천여명과 선배 합격생, 강사진이 모인 자리다.
수험교육 전문기업 박문각도 같은 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공인중개사 합격자 모임을 열었다.
수험생의 합격을 축하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 같은 합격자 모임은 합격 이후 안정적인 사회 활동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시험은 합격 후에도 동종업계 인맥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합격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초창기 학원 커리큘럼을 통해 합격한 회원들이 만들던 소규모 합격자 모임도 이제 동문회로 발전했다.
에듀윌 공인중개사 동문회인 '에공회'의 경우 2009년 회원이 30여명뿐이었지만 지금은 전국 총동문회에 지부까지 운영될 정도다.
학교 동문회처럼 산행과 운동회를 열고, 시험이 가까워지면 후배 합격 기원 응원전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에공회 회원인 50대 이모 씨는 "비슷한 시기 공부하고 함께 현업에 있다 보니 기대 이상의 결속력이 생긴다"며 "고교 동문회 못지않게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험 합격뿐 아니라 사후 관리가 중시되다 보니 자격증 시험 전문 교육업체들도 동문회 사업을 키우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듀윌은 자사 출신 동문 규모가 커지자 2017년 본사 내부에 동문회 사무국을 별도 설치하고 지속해서 내부 인력을 충원 중이다.
동문회 주최 실무특강이나 선배와의 토크콘서트 등에 강의실을 대관해주고, 동문이 개업할 경우 개업 홍보를 위한 물품 15만원 상당을 무상 지급한다. 동문회와 연계한 현장 인턴 프로그램 운영도 준비 중이다.
박문각과 해커스 등 다른 업체들도 합격자 모임과 동문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해 합격생의 사회진출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에듀윌 관계자는 "수강생을 모집할 때도 동문회 운영에 대해 자세히 홍보하고 있다"며 "동문회 운영은 수강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지만 마케팅 효과도 크기 때문에 관련 사업 규모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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