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대처 시절인 1987년 이후 보수당 최대 의석 확보 이끌어
노동당 200석 간신히 넘겨…스코틀랜드국민당 선전 속 자유민주당 고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약 100년만에 12월에 열린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영국은 12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 650개 지역구, 4만여곳의 투표소에서 하원의원(MP)을 선출하기 위한 총선을 실시했다.
투표 마감 직후부터 시작된 개표는 다음날인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1개 지역구를 제외한 649곳에서 완료됐다.
집계 결과 보수당이 364석으로 하원 과반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야당 모든 의석을 합한 것보다도 78석이 많은 수준이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이번에 보수당이 확보한 의석은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끌던 1987년(376석) 이후 최대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0석을 겨우 넘는 20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노동당 입장에서는 154석에 그쳤던 1935년 이후 최악의 패배로 남게 됐다.
209석에 그쳤던 1983년 총선에 비해서도 적은 숫자다.
다만 200석에도 못미칠 것으로 추정됐던 출구조사 결과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났다.
2년 전인 2017년 조기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47석을 더 얻었지만, 노동당은 무려 59석이 줄어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13석 추가된 48석으로 제3당 지위를 공고히 했다.
SNP의 약진으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브렉시트(Brexit)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민주당은 오히려 1석 줄어든 11석에 그쳤다.
특히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지역구에서 낙선하면서 지난 7월 취임 이후 불과 5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17년 총선 이후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8석을 확보해 2석이 줄었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가 전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보수당이 368석, 노동당이 191석, SNP가 55석, 자유민주당이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 기준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DUP는 물론 당내 유럽연합(EU) 잔류 지지자 등의 반발로 인해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는 물론 현 존슨 총리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승인을 얻는데 잇따라 실패했다.
결국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의료와 교육, 치안 등 여러 국내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이후 2020년 말까지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동안 EU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923년 이후 거의 100년 만에 12월에 열린 이번 총선에서는 3천197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투표율은 67.3%로 집계됐다.
2015년 66.4%에 비해서는 높지만 2017년 조기 총선의 68.7%에 비해서는 낮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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