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소 주선으로 브뤼셀 방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한 외무성 산하 조선-유럽협회 관계자들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비확산·군축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이날 오전 브뤼셀 시내에서 시작된 이 회의에 1시간 30분가량 머무르며 연사들의 발표를 듣다가 자리를 떴다.
이들 모두 정장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으며, 일부는 미국 애플사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번 방문은 그동안 북한 측과의 교류를 이어온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북한 내 정확한 직급이나 직책은 확인되지 않았고 발표자 명단에도 없었으나 동북아, 경제 분야 등 관계자로 알려졌다.
SIPRI 측은 이들은 하급 관리로, 은밀한 일이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만 말하고 방문 목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 중 한명은 이날 자리를 뜨면서 스웨덴과 브뤼셀 방문 목적 등을 묻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지금 갑니다"라고만 말하고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약 2주간 스웨덴에 머물다가 전날 브뤼셀을 찾은 이들은 유럽 학계 인사들과도 만났으며 이 자리에는 EU 관계자들이 옵서버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는 14일 브뤼셀을 떠나 다시 스톡홀름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선-유럽협회는 외무성 산하 각 지역 협회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분야의 전·현직 관리로 구성돼 있다.
유럽 정책 연구소와 미디어, 교육, 문화, 스포츠 등 영역의 민간 기관과 협력, 교류하고 유럽, 동북아시아의 상황을 비롯한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시각을 교환하는 것을 임무로 하고 있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퍼런스는 EU의 지원 하에 EU 내 비확산, 군축 관련 민간 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EU 비확산·군축 컨소시엄'이 주최한 행사다.
크리스토퍼 포드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와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 등이 세계, 동북아의 비확산·군축 추세 등에 대해 발표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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