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브라질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정권의 정치적 성향 차이로 불거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의 갈등 수위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조만간 정상회담을 열어 지난 10월 말 아르헨티나 대선을 전후로 불거진 균열을 봉합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브라질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정상회담 조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다니엘 시올리 브라질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을 비롯해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시올리 대사는 모우랑 부통령에게 "정치적·이념적 차이 때문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갈라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은 국제문제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모우랑 부통령도 이에 동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모우랑 부통령과 시올리 대사는 내년 1월 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1일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브라질로 초청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가 브라질 방문을 원하면 언제든 초청할 의사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만족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EU 합의가 아르헨티나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합의 수정을 주장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메르코수르-EU FTA 합의 수용을 단서로 달았으나 그의 발언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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