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칠레 당국이 남극으로 비행하다 추락한 공군 수송기 탑승자들의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 당국은 이날 추락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서 수습한 탑승자들 유해를 항공기로 수송해 칠레 남부의 푼타 아레나스에 있는 군 기지로 옮겼다.
이들 유해는 현지 검시관에게 인계돼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희생자 38명 가운데 11명의 유족 39명도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유전자)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푼타 아레나스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유해 수송에는 추락 사고가 일어난 것과 같은 기종인 허큘리스 C-130 항공기가 이용됐다.
칠레 공군 수송기 C-130 허큘리스는 지난 9일 군인 등 승객 21명과 승무원 17명을 태우고 남극 칠레기지의 설비 점검 등을 위해 남극으로 비행하던 도중 추락했다.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공군기는 교신이 두절되기 전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는데 이는 사고가 급작스럽게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칠레 공군은 사고기의 정비 이력은 정상적이었다면서 사고 전 한 승객이 왓츠앱을 이용해 친척들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승객은 사고기가 전기 고장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사고 공군기의 잔해는 남아메리카 대륙 남단과 남극 대륙 사이에 있는 드레이크 해협의 30㎢에 달하는 지역에서 발견됐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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