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과정서 환자 3명 숨져…네티즌 "총리 조카부터 체포해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환자 사망까지 불러온 파키스탄 변호사들의 최근 '병원 난동 사건'에 현직 총리의 조카가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영국 BBC방송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의 한 심장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변호사 수백명 가운데 임란 칸 총리의 조카가 포함됐다.
변호사들은 당시 병원으로 몰려가 집기와 창문을 부수고 총까지 쏘아대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로 인해 의사 등 의료진은 급히 몸을 피했고 와중에 방치된 중환자 가운데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변호사들은 동료가 해당 병원의 의사로부터 폭행당한 뒤 관련 영상이 퍼지자 이에 보복하려고 병원으로 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칸 총리는 당국에 즉시 관련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병원을 공격한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총리의 조카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변호사 250여명을 기소하고 80여명을 체포한 현지 경찰은 "이번 폭력 사건과 관련해 칸 총리의 조카 하산 칸 니아지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과 13일 니아지의 집을 급습했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이미 다른 곳에 숨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 나일라 이나야트는 트위터를 통해 경찰에게 "당신들의 보스부터 체포하라"고 다그쳤다.
아리프 샤도 "병원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칸 총리의 조카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 이를 통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의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동료들을 석방하라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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