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여개 해변 오염…오염물질 5천t 수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서양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는 기름 찌꺼기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기름 찌꺼기 유출 경로를 추적한 결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소는 아프리카 해안에서 지난 4월 초에 원유가 유출됐으며 이후 수천㎞ 떨어진 브라질 대서양 해안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당국은 베네수엘라의 유전에서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기름 찌꺼기는 지난 8월 말부터 브라질 대서양 해안에서 관찰되기 시작했으며, 3개월여 만인 현재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의 940여개 해변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해군과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지금까지 5천t 이상의 오염물질을 수거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북동부 연안에서 문어와 바닷가재 등이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산호가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며 환경재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동부 바이아 연방대학(UFBA) 생물학연구소는 기름 찌꺼기 때문에 북동부 대서양 해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름 찌꺼기가 대규모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으며, 오염된 바닷물과 해변이 원래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2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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