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방주의 단호히 반대"…파누엘로 "일대일로 지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의 태평양 전략의 요충지인 미크로네시아의 대통령을 만나 태평양 도서 지역에 대한 러브콜을 가속했다.
미크로네시아는 하와이와 필리핀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중국이 대규모 경협을 통해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미크로네시아와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파누엘로 대통령이 취임 후 대중국 관계에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을 견지하고 모든 국가의 평등을 지지한다"면서 "일방주의와 폭압주의를 단호히 반대하며 각국과 함께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과 미크로네시아가 각 분야의 교류를 유지해 정부 부처, 입법 기구 간 교류를 확대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날 파누엘로 대통령과 다자 협력 문서 체결을 통해 미크로네시아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협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 무역, 인프라 건설, 농업,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희망하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크로네시아는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8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크로네시아를 전격 순방해 중국의 접근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내비친 바 있으며 미크로네시아에 새로운 해군 기지 설치 및 공항 활주로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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