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군, 이스라엘 선박 '바트 갈림'호에 철수 요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해군이 동(東) 지중해 키프로스섬 연안 대륙붕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이스라엘 조사선을 제지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15일(현지시간)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 연구진과 함께 키프로스섬 연안에서 조사활동을 하던 이스라엘 선박 '바트 갈림'호가 터키 해군의 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터키 해군은 '바트 갈림'호에 접근해 선장에게 연구활동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후 해당 수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수역은 키프로스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해역이나, 터키는 키프로스섬 북부의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도 해당 수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 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적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연안 대륙붕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대륙붕 자원에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해역에 시추선을 투입해 유럽연합(EU)과 그리스·키프로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EU 외무장관 회의는 지난달 터키의 천연가스 시추 활동에 대한 제재 계획을 채택하고, 터키의 가스 시추와 관련된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EU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키프로스는 지난 5일 연안 대륙붕 가스 시추 활동과 관련해 터키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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