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등 KT 최고경영진 울산 현대重 방문해 '5G 협력'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 3D 설계도면을 빠르게 내려받고, 끊김 없는 5G 해상통신망을 통해 원격으로 선박을 제어하는 등 조선업에도 '5G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 최고경영진은 16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5G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KT 경영진 20여명이 울산 현대중공업을 찾았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권오갑 회장과 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사장 등이 KT 임원들을 맞았다.
황 회장 등은 양사가 지난달 7일 서울에서 열린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에서 발표한 '5G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T 임원들은 이날 현대중공업 곳곳에서 산업안전,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솔루션을 직접 체험했다.
이들은 먼저 통합관제센터에 들러 안전요원들이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활용하는 것을 참관했다.
안전요원이 목에 두르는 형태의 넥밴드에는 뒤쪽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안전요원 뒤쪽의 위험상황도 함께 모니터링해 안전 관련 작업 지시를 내린다.
황 회장 등은 생산부서 직원들이 선박 건조 현장에 설치된 5G 키오스크에서 대용량 3D 설계 도면을 다운로드받는 모습도 지켜봤다.
5G 키오스크는 기존에 수십 분이 소요되던 대용량 3D 도면의 다운로드 시간을 5G를 이용해 수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분 정도 걸리던 다운로드 시간이 2분 30초 정도로 줄어들어 속도가 4분의 1 정도로 단축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KT가 해양 네트워크 품질 개선을 통해 감포항에서 호미곶까지 해상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한 '해상 시운전 통신망'도 확인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육상-해상 통신망을 기반으로 선박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긴급의약품 수송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견학 후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 200여명 앞에서 '5G와 KT 혁신사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전 세계가 5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적인 회사로 현대중공업을 주목하고 있다. 5G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큰 획을 긋고 있다"며 "양사 협력 범위를 조선, 해양, 산업기계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갑 회장은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의 예외가 아니다.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은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5G 선도기업인 KT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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