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기상예측시스템 '그래프'로 전세계 3㎢ 구역 단위 매시간 날씨 예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IBM이 슈퍼컴퓨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단기 정밀 기상예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 웨더컴퍼니 글로벌 기상예측 및 과학기술 총괄인 피터 닐리 박사는 16일 여의도 한국IBM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래프'(GRAF)는 최초의 전 세계 고해상도 기상 예측 시스템"이라며 "기존 모델보다 해상도가 3배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IBM은 '웨더닷컴'으로 널리 알려진 기상 예보 전문 업체 '웨더컴퍼니'를 2016년 인수했고, 지난달 그래프를 선보였다.
그래프는 레이더·기구(氣球)·위성·항공기·스마트폰 등이 수집한 기상 관측 데이터를 지리 정보와 결합하고, 이를 IBM의 슈퍼컴퓨터인 '파워9'으로 처리한다. 여기서 AI를 활용해 수백개의 예측 모델 중 가장 정확한 값을 도출한다.
현재 세계 기상 예측 모델은 10~15㎢ 지역의 기상 정보를 6~12시간마다 탐지하는 수준이지만, 그래프는 3㎢ 단위의 기상 정보를 매시간 예측한다고 IBM은 전했다.
닐리 박사는 "3㎢ 모델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파워는 15㎢ 모델의 125배"라며 "그래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고성능 컴퓨팅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기상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기상 예보를 활용하는 업체의 특성에 맞춘 의사 결정 조언도 제공한다.
IBM이 주력하는 항공 기상 예보 사업의 경우 현재 기상 상황에서 항공편 몇 편을 취소해야 할지, 난기류 발생 가능성에 따른 우회 항로 등을 제안한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등이 그래프를 도입했다.
또 다른 기상 예보 시스템과 달리 12시간 내 단기 예보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IBM은 그래프가 제조업·에너지 등 산업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기상 관측이 덜 발달한 지역의 예보 정확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닐리 박사는 "한국 같은 경우 이미 고도의 고해상도 예측 모델을 기상청이 사용하고 있어 그래프를 도입했다고 해서 정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고해상도 모델이 없는 아프리카 등에서는 현저한 정확도 상승이 있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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