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08포인트(0.45%) 상승한 28,262.4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9포인트(0.68%) 오른 3,190.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36포인트(0.76%) 상승한 8,801.24에 거래됐다.
3대 지수는 장중 가격 기준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평가와 주요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중국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면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 5.0%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도 광군제 쇼핑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7.2%와 예상치 7.6%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이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도 경감됐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나 무역구조 개혁 문제 등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무역전쟁 격화 우려는 물러섰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무역 합의에 서명을 할 수 있다는 루머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앞서 1단계 무역합의는 다음 달 초 워싱턴D.C에서 장관급이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경감되는 등 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상당수 해소됐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2.9에서 3.5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3.1을 상회했다.
다만 보잉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이는 점은 주가지수 상승 폭을 다소 제한했다.
미연방항공청(FAA)이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을 2020년으로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보잉은 해당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4% 내외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12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안 완화로 양호한 투자 심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티식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에스티 듀크 글로벌 시장 전략 담당 대표는 "1단계 무역합의로 매우 큰 장애물이 제거된 만큼 나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8%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60.14달러에, 브렌트유는 0.43% 상승한 65.5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월 25bp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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